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시리우스 로마네콩티 (문단 편집) ==== 두 번째 루프 ==== 릴리아나가 프리실라와 스바루 일행 사이의 거리감을 좁히기 위해 간식이라도 사오는 게 어떻게냐는 말을 하기 직전으로 돌아온 스바루는 그 말을 끝낸 릴리아나의 코앞에서 역겹다고 말하고, 이에 딴지를 거는 릴리아나를 상관조차 하지 않고 1년 만에 찾아온 죽음의 감각을 곱씹었다. 죽음이라는 이름의 격류에 휩싸인 스바루는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가 양 손을 잡아 주자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다.[* 진혼가 연습은 안 해 봤다(...)는 릴리아나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느긋이 부채를 부치고 있는 프리실라는 덤.] 에밀리아와 베아트리스의 걱정에 스바루는 잠시 현기증이 났을 뿐이라며 얼버무리고, 지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확인하려는 찰나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뇌리에 환청으로 들려온다. 시리우스의 『고마워요, 미안해요』라는 입버릇을 떠올린 스바루는 그 말을 소름끼치는 끔직한 분노의 향연이라고 평한다. 스바루는 이에 4장에서 [[에키드나(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탐욕의 마녀]]에게 제시한 자신의 답, 즉 죽음을 거부하고 모든 고난에 항거하겠다는 자신의 선언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항거하기는커녕 위화감조차 느끼지 못한 채 살해당했음에 분노가 차올랐다. 그러나 곧 이해가 현실을 사로잡고 스바루는 지금부터 그 괴인의 악몽과도 같은 연설까지 고작 15분이 남았음을 깨달았고, 여태껏 있었던 사망귀환의 재시작 지점과 비교해 봐도 죽음까지의 시간이 너무나도 짧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한다. 고작 15분 가지고 뭘 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들었지만 스바루는 유예가 적다고 한탄하는 자신을 굳센 말과 의지로 타이른다.[* 애초에 스바루가 아니라면 기회는 단 한 번밖에 주어지지 않고, 두 번째 기회를 받았음에도 그 내용에 토를 다는 것은 너무나도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했기 때문.] 그리고선 베아트리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함께 싸우려 하였지만, 스바루는 베아트리스에게 선뜻 말을 뱉어내지 못하는 자신이 있을 뿐이었다. 분명 베아트리스와 죽음에 도전할 각오의 경계선은 요 1년간 넘어선 지 오래였을 터라고 갸우뚱하는 스바루는 이윽고 망설임의 원인이 베아트리스가 아닌 에밀리아에게 있음을 깨닫는다. 같은 대죄주교인 페텔기우스가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에밀리아를 노렸던 것을 떠올린 스바루는 시리우스의 목적 또한 에밀리아가 아닌가 하며 의문을 품었고, 에밀리아를 혼자 두고 가기 두렵다는 모종의 공포감을 실감한다.[* 소중한 사람을 홀로 두고 떠나는 행위에 대해 스바루가 특히 두려워하는 이유는 [[렘(Re: 제로부터 시작하는 이세계 생활)|전장에 말려들게 하지 않기 위해 두고 떠났다가 역으로 신변에 위험이 생긴 인물]]이 있기 때문에 생긴 트라우마이다.] 결국 두 번째 루프에서 스바루는 에밀리아 곁에 베아트리스를 호위로 붙이는 쪽을 택하며 베아트리스에게 언질을 준다. 베아트리스는 또 자신에게는 말 못해줄 일이냐며 한숨을 쉬고, 에밀리아는 스바루의 행동에 대한 의문을 집어삼키고 무리하지 말라며 타이른다. 이에 스바루는 에밀리아에게 너만은 내가 지키겠다고 말하면서 시각탑 광장으로 달려간다. 시각탑까지 달려가는 동안 스바루는 우선 사태를 돌이켜본다. 우선 제한 시간이 15분인데다 적은 대죄주교라 몇 초 손실이 치명적인 사태를 불러일으킬지도 모른다는 점, 이번 사망귀환의 원인조차 모른다는 점, 그리고 자신의 머리가 한순간 이상해졌다는 점을 확인하고서 대책을 모색한다. 소동을 일으켜 흉행을 방해하는 수단은 시리우스가 다른 데로 이동해서 연설하면 그만이고 광장 사람들을 피난시키기는 무리인데다 설득하며 다니기에는 머릿수가 모자라다는 점이 문제였다. 없는 걸 탓하던 심정을 뱉어낸 스바루는 두 뺨을 양 손으로 때려 정신을 가다듬고선 시리우스가 모습을 내민 시각탑 내부로 단독으로 진입한다. 열린 문을 열어젖히고 탑 내부로 진입해 나선계단을 올라서던 스바루는 정적 속에서 희미한 신음소리를 분간해낸다. 어린애가 우는 소리라고 확신한 스바루는 그 자리에서 머리를 처들고 이에 최대한 집중한 순간,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온다.''' >'''{{{#crimson 시리우스 로마네콩티}}}''' : '''"울지 않기, 떠들지 않기, 장난치지 않기. 약속 잘 지키고 참 착하네요. 야무져요. 가족도, 아직 못 본 동생도 분명히 자랑스럽게 여길 거예요."''' >그것은 흐느끼는 소년에게 원한처럼, 축복처럼, 애증처럼 말을 건넸다. 삐뚤어졌다. 그것이 정상적인 정신을 가지지 못한 존재임을 단 한마디만큼으로도 알 수 있을 만큼. 시리우스가 바로 머리 위에 있다는 것을 확신한 스바루는 스승인 클린드로부터 터득한 발소리를 지우고 걷는 요령을 이용하며 최상층에 도달하였고, 계단 중간에서 엿본 결과 최상층에 다른 인물은 없음을 확인한다.[* 문제는, 여기서 스바루가 다른 인물은 없다고 확신한 것이 시리우스 공략의 초반 방해 요소가 되었다.] 스바루는 자신이 애용하는 채찍을 꺼내들고 높이를 이용하여 확실하게 맞출 만한 거리에서 사이드암을 날려 무방비한 상태의 시리우스의 등에 채찍을 갈긴다. 그러나 명중하겠다 싶은 순간, 등을 보인 그림자가 '''"왜, 화내는 거죠?"'''라며 스바루에게 질문한다. 바로 그 다음 순간 그림자는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오른팔을 휘둘렀고, 그 팔에 감겨 있던 쇠사슬이 어마무시한 속도와 정확도로 스바루의 채찍을 격추한다. 이에 스바루는 한순간 경악했지만, 채찍에 희미한 손맛이 남아 있었기에 스바루는 억지로 팔을 끝까지 휘둘렀다. 이에 사슬 끝부분에 위치한 갈고리가 스바루의 채찍에 엉키고 잡아당겨져 내팽겨쳐졌고, 그 순간 시리우스가 자세를 무너뜨렸다. 그 순간 스바루는 거침없이 돌진해서 시리우스의 어깨를 온몸으로 받아친다. 이에 의외로 가냘픈 '꺅'이라는 비명소리와 함께 시리우스의 몸이 난간을 넘어가 회전하고 시야에서 사라진다. 스바루의 계획대로 시리우스를 난간 아래로 떠밀어 떨어뜨린 것. 괴인의 추락사는 지켜보지도 않고서 스바루는 루스벨에게 달려가는데, 스바루는 소년이 자신의 몸에 감겨 있는 사슬의 마지막 부분을 잡고 있다는 점을 알아챈다. 즉 시리우스는 루스벨에게 스스로 자신의 온몸에 사슬을 감게 시킨 것. 이 악랄한 취향을 알아챈 스바루는 감정이 끓어오르면서도 루스벨의 사슬을 풀어주려 시도한다. 하지만 루스벨은 1회차 루프에서 시리우스가 언급했던 루스벨의 소꿉친구인 티나가 위험해진다며 저항하였고, 스바루는 그런 루스벨에게 지금 이 도시에는 [[라인하르트 반 아스트레아|『검성』]]도, [[빌헬름 반 아스트레아|『검귀』]]도, [[율리우스 유클리우스|『최우의 기사』]]도 있으며 [[펠릭스 아가일|왕국 최고의 치유술사]]까지 있으므로 질 이유 따위는 없다고 말해준다. 스바루는 그러니 아무것도 겁낼 필요 없다며, 우리가 질 이유 따위는 없다는 점을 거듭거듭 강조한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스바루의 다리는 미친 듯이 떨리고 있었다.''' 게다가 스바루의 목소리는 어째서인지 서러움을 띠고 있어 절로 두려워지는 듯했고, 정체 모를 혐오감이 스바루의 온몸을 내달린다. 이윽고 루스벨이 허리를 굽히고 토사물을 쏟아내며 자신의 토사물 위에 엎어졌고, 뒤이어 스바루 역시 내장을 할퀴는 듯한 감각을 맛보고 그 자리에 구토했다. 그대로 루스벨처럼 앞으로 고꾸러지려는 순간, 당신이 그렇게나 공포를 느끼는 것은 당신이 다정하다는 증거라고 말하는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목소리를 들었다고 인식하자마자 스바루는 왼쪽 어깨를 덮친 불꽃과도 같은 감각에 절규하며 방금 전에 시리우스가 난간 밖으로 떨어진 것과 똑같이 난간 밖으로 날아갔다. 이어서 시리우스가 '고마워요, 미안해요'라고 말하는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스바루의 위에서 들려온다. 추락한 시리우스가 던진 사슬이 스바루를 끌어당겨 떨어뜨리고 그 기세에 힘입어 시리우스가 최상층으로 되돌아온 것. 그로 인해 현재 스바루의 목에는 사슬이 휘감겼으며 그 끝부분에 달린 갈고리는 왼쪽 어깨에 푹 박혀 있었다. 스바루는 허공에서 발을 버둥거리고 목에 들러붙는 토사물을 흘리며 필사적으로 발악하는데, [[미친년|시리우스는 그 모습을 보며 기쁜 듯 연방 끄덕였다.]] >'''{{{#crimson 시리우스}}}''' : '''"사람은 서로 이해할 수 있어요. 사람은 하나가 될 수 있어요. 다정함은 자신을 위해서 있는 게 아녜요. 타인을 위한 거랍니다. 다정함은 타인에게 베풀기에 빛나는 거예요. 자신에게 다정한 건 단순한 이기심일 뿐, 진짜 다정함과는 한없이 다른 것! 따라서 이러고 있는 당신의 다정한 마음씨는 다른 사람을 배려한는 참된 빛! 아아, 아아, 아아! 요컨대, 『사랑』이랍니다!"''' 스바루는 쇠사슬이 목에 감겨 말이 되지 못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을 따름이었고, 이에 시리우스는 실로 기뻐하며 스바루에게 루스벨을 구하고 싶다고 소망한 그 존엄한 마음가짐을 보여 달라고 말한다. 그러는 시리우스는 오물 범벅인 루스벨을 안고서 루스벨에게 볼을 비비며 하얀 붕대를 루스벨의 위액으로 더럽히고 있었다. 그러면서 시리우스는 루스벨의 공포를 스바루가 함께 느끼고, 스바루가 느낀 루스벨의 공포를 다시 루스벨이 스바루를 통해서 느끼며 그 루스벨이 느낀 더한 공포를 또다시 스바루가 받아내는 거라며 이것이 그야말로 죽음이 사랑을 갈라놓을 때까지 지속된다고 헛소리를 지껄여댄다. 스바루는 이를 듣고 위에서 무언가 헛소리가 쏟아지고는 있는데, 그걸 이해하는 데 쓸 용량이 지금의 자신에게 없다고 깨닫는다. 이윽고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스바루가 느끼는 공기가, 스바루를 에워싼 모든 것이 공포의 대상으로 변질되며 빛이 무서워져 눈을 감으니 어둠이 무섭고, 어둠이 무서워 눈을 뜨자니 온몸이 얼어붙을 정도로 빛이 무서워지는 상황에 치닫는다. 이윽고 스바루의 사고는 오로지 공포라는 단어로 점철되며, 압도적인 공포 속에서 루스벨과 형아는 수고했으니 이제는 티나에게 도움을 받겠다고 말하는 시리우스에게 뇌의 지분을 할애할 여유는 줄어들어만 간다. 이윽고 모든 사고가 공포와 무서움으로 점철되다가 마지막에는 두려움조차 생각이 안 나는 수준에 이르고, 그 직후 스바루는 사망한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